‘장례식장 예절’ 이것은 알고, 조문 가셔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출생하면 축하 인사를 보내듯이, 존엄한 죽음에도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올려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알고 있어야 할 장례식장 예절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의 순서 (목차)


1. 장례식장 예절 (장례식 조문 예절)

한 달 전, 지인의 어머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멍하게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들으면 잠시 생각에 잠겨 애도의 마음과 함께 정리할 시간을 가집니다.

장례식장 예절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만큼 예의를 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장례식장 예절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하며 준비를 합니다. 경건한 마음만큼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유가족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한 번 더 확인하고 가는 것이 장례식장 예절이라는 점 명심하십시오.

이전에 조문하고 온 경험이 있어도 조문 복장, 장례식 봉투, 종교에 따라 다른 조문 예절, 조문 인사말 등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생각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장례식장 조문을 갈 때는 마음 한편에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꼭 알고 있어야 할 장례식장 예절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 및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 조상(弔喪) :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빈소에 예를 갖추는 것.
– 문상(問喪) : 상을 당한 상주를 위로하는 것.
조문(弔問) : 조상(弔喪) + 문상(問喪)으로, 장례식장에서 고인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

요즘은 장례식장 예절과 관련하여 이러한 말들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지만, ‘문상 간다’라는 표현보다 ‘조문 간다‘라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유교 문화 속에서 예를 중시하며 지내왔지만, 옛날부터 전해져 온 풍습과 격식을 하나하나 구별하여 예를 지키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복잡한 절차와 과정 대신 간단하게 예를 표하는 요즘, 복잡한 장례식장 예절과 절차 또한 많이 바뀌었습니다. 복잡한 격식보다 꼭 지켜야 할 간단한 조문 예절을 알고 예를 표하면 될 것입니다.


2. 조문 시기

장례식장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고 당장 달려가야 할까요? 상황마다, 관계에 따라 조문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장례식장 예절 중 하나입니다. 부고를 받은 당일은 유가족들도 장례식 준비 및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일은 장례식 조문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가족과 관계가 깊거나 도와주어야 할 관계가 아니라면 고인이 돌아가신 다음날 점심 이후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조문 복장(장례식 복장)

기본

남성, 여성 모두 검은색 정장을 기본으로 착용하고, 검은색 정장이 없다면 민무늬의 검은색 복장을 입으면 됩니다.

남성 장례식 복장

남성 장례식장 복장
기본 : 검은색 양복 (흰색 와이셔츠, 검은색 넥타이, 검은색 정장 바지, 검은색 양말)

검은색 양복이 없다면?
회색이나 남색 계열의 정장을 착용하면 되지만,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상을 착용하면 됩니다. 만약 검은 넥타이가 없다면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성 장례식 복장

여성 장례식장 복장
기본 : 검은색 정장

검은색 정장이 없다면?
검은색 상의에 검은색 스커트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무릎 기장의 치마나 슬랙스를 입으면 됩니다. 하지만, 무릎 위 기장의 너무 짧은 치마나 바지는 입지 마십시오. 치마를 입는 경우, 투명 스타킹이나 맨발은 절대 안 되고, 비치는 검은색 옷이나 넥(목부분) 라인이 너무 파여진 상의도 피해야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노출이 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검은색 스타킹과 검은색 양말은 장례식 예절의 필수입니다. 검은색 높지 않은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은색 양말을 신으십시오. 그리고 장갑이나 핸드백도 검은색으로 맞추고, 색조 화장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액세서리 및 장신구, 화려한 벨트도 피해주십시오.

여름 장례식 복장은?

여름 장례식 복장으로 반팔 및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라도 장례식장 조문 예절 상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반팔 입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여름철 장례식장 조문을 갈 때도 반팔 옷차림은 지양하는 것이 장례식장 예절입니다.

지금까지 장례식장 예절 중 장례식 복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급하게 장례식장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검은색과 무채색 옷이 기본임을 잊지 마십시오.


4. 장례식 봉투

보통 장례식장에 가면 조의금을 넣는 장례식 봉투가 준비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 장례식 봉투를 준비한다면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적으신 후 부의함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의금 봉투 윗부분 상단은 접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장례식 봉투 앞면

부의금 봉투 앞면에는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아래에 6가지 한자 단어 중에서 선택하여 앞면 가운데세로로 적으시면 됩니다. 장례식 봉투 앞면에 사용하는 가장 흔한 단어는 ‘부의’ 또는 ‘근조’입니다.

장례식 봉투 앞면 6가지
근조(謹弔) : 삼가 조상하는 의미로, 상가에 대하여 슬픔을 나타내는 인사를 하는 것.
부의(賻儀) : 초상집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또는 그 일을 의미.
추모(追慕) : 죽은 사람을 사모함을 의미.
추도(追悼) : 죽은 사람을 생각하여 슬퍼함을 의미.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을 의미.
위령(慰靈) :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함을 의미.

장례식 봉투 뒷면

장례식 봉투 뒷면

장례식 봉투 뒷면에는 조문객의 이름왼쪽 하단에 세로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속된 회사나 단체 이름을 함께 적을 경우, 이름의 오른쪽에 세로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부의금, 조의금 금액

부의금은 개인의 관계에 따라 9만원을 제외한 3만원, 5만원, 10만원 등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부의금을 홀수 금액으로 내는 이유는 예로부터 음양오행설과 관련해 양(홀수)는 길한 숫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장례식 조문 순서(장례식 절차)

장례식장 예절 2

장례식장 도착…

장례식장 복장을 갖추고 빈소에 도착하면 외투, 모자, 가방 등은 밖에 벗어두고 들어갑니다.

부의록 작성 및 부의함(분향소 외부와 내부)

분향소 들어가기 전에 부의록이 있다면, 부의록(조객록)을 작성을 합니다. 칸이 나누어 있지 않은 부의록 기록지라면, 세로로 이름을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부의함이 분향소 외부(장례식장 입구)에 있으면, 부의록을 작성한 후 조의금을 부의함에 넣고 분향소 내부로 들어가면 됩니다. 부의함이 분향소 내부에 있으면, 부의금을 넣은 부의금 봉투를 옷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가 조문을 마친 후 나오면서 부의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상주에게 가볍게 묵례

고인의 가까운 유족인 상주에게 묵례로 가볍게 인사를 합니다. 조문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면, 낮은 목소리로 짧게 건네고 고인과 관련된 내용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니 명심하십시오.

고인에게 헌화, 장례식 절, 향 피우기

헌화
헌화

빈소에 꽃을 바치는 것입니다. 상주가 받아주는 경우, 상주에게 꽃을 건네고 간단한 말이나 묵례를 합니다. 분향소에 직접 놓는 경우,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꽃을 놓고 잠시 고개를 숙입니다. 이때 오른손으로 꽃 줄기를 잡고 왼손으로 받친 후, 올려놓으면 됩니다. 단체로 조문할 경우, 한 명이 대표로 헌화를 하면 됩니다.
향 피우기
향 피우기

오른손으로 향을 들고 촛불을 이용해 불을 피운 후, 살짝 흔들거나 왼손으로 잡아서 불을 끈 후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 채로 향로에 꽂습니다. 이때 절대 입으로 불어서 불을 끄면 안 됩니다. 향을 꽂은 후에는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손을 모아 잠시 기도합니다. 단체로 조문할 경우, 한 명이 대표로 향을 피우면 됩니다.
장례식장 절

남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로, 여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로 포개어 무릎을 꿇고 바닥을 짚으면서 몸을 앞으로 깊이 숙여 절을 합니다. 보통 두 번의 큰 절을 하고 손을 모으고 잠시 묵념합니다. 단체로 조문할 경우, 재배나 묵념은 다 같이 합니다.
고인에 첫 번째 절 : 천(天) 신에게 잘 받아달라는 의미.
고인에 두 번째 절 : 지(地) 신에게 잘 떠나게 해달라는 의미.
상주와 맞절 : 상주의 조상들에게 상주를 잘 보살펴 달라는 의미.

상주와 맞절

고인에 대한 절을 한 후에, 한발 물러선 뒤 상주를 향해 서서 상주와 맞절을 합니다. 종교에 따라 맞절 대신 정중히 고개만 숙이는 경우도 있으니 무조건 맞절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주와 맞절 후, 조문 인사말을 하고 싶다면 보통 그 자리에서 무릎을 바닥에 댄 채로 간단하게 조문 인사말을 전하면 됩니다.

유가족과 인사하기

고인에게 인사를 올린 후, 한 걸음 물러서서 상주 이외에 고인의 가족들에게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는 등 위로를 전달합니다. 유가족과 인사할 때도 마찬가지로 고인과 관련된 질문은 삼가시길 바랍니다.

조문 후

분향소 내부에 부의함이 있다면, 조문 후에 부의록에 이름을 기록하고 부의금을 넣고 나옵니다. 조문 후에는 상주와 유가족들과 다시 인사 나누고,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식사를 합니다.


6. 조문 인사말 : 조문 위로말

사람들은 장례식장에 가서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망설이게 됩니다. 상주와의 관계, 친밀도 등에 따라 다양하지만, 장례식 조문 순서대로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목례 및 절을 한 후 보통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어떤 조문 인사말이나 조문 위로말을 전해도 위로가 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하는 것이고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조문 위로말을 건네야 할 상황이라면 큰 의미를 담아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보다 한 마디의 말로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의 예시로 조문 인사말을 전달하세요.

조문 위로글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삼가 위로 말씀드립니다.
– 삼가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좋은 곳으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고인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고인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
– 생각지 못한 슬픈 소식에 애석한 마음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7.조문 시 삼가해야 할 것

  • 고인의 사망 이유 등 유족에게 묻지 마십시오.
  • 반가운 지인을 만나도 큰소리로 말하지 말고, 조문 후 밖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세요.
  • 장례식장 내에서 피해를 주거나 불편한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8. 종교에 따른 장례식장 예절

종교 장례식장 예절

천주교 장례식장 예절

분향소 내부에 들어가 먼저 영정 사진 앞에 서서 오른손으로 국화꽃을 들고 왼손으로 받칩니다. 그리고 묵례를 통해 고인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고, 국화를 제단에 헌화하고 영정사진을 보고 한 번 더 묵례를 합니다.

묵례!!! 默(잠잠할 묵), 禮(예절 예)로 말없이 고개를 숙여 하는 인사를 합니다.

묵례(默禮) 하다 : 말없이 고개만 숙여 인사하다.
목례(目禮) 하다 : 눈짓으로 가볍게 인사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목례’와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목례는 간단한 눈인사 정도의 뜻도 포함되어 있어서 묵례와 차이가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장례식과 다르게 천주교 장례식장에서는 “주님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등의 조문 위로말을 전달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다시 천국으로 가는 과정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존중합니다. 일반 장례식장 예절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위로말에서 ‘명복’은 사망을 한 뒤 저승에서 받는 복이라는 뜻으로 불교식이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천주교 장례식장 예절

고인의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과 조문하는 자세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다 하는 것입니다. 내 종교만을 따지고 지키는 것보다는 해당 장례식장의 진행 절차와 고인의 종교적 분위기를 미리 알고 지키는 것도 고인의 마지막 길에 예를 표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장례식장 예절

고인과 상주에게 절을 하지 않습니다. 기독교는 고인을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기독교 장례식은 고인의 부활과 영생하는 삶으로 일종의 축제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고인과 상주에게 절은 하지 않고, 헌화와 묵념 및 묵례로 예의를 갖춥니다.

기독교 장례식장에는 분향은 없고 대부분 국화꽃으로 헌화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향소 밑에 있는 국화꽃을 두 손으로 잡고, 먼저 조문한 사람들이 놓아둔 방향으로 놓으면 됩니다. 꽃봉오리 혹은 줄기가 영정 쪽을 향하도록 배치하면 됩니다.

기독교 장례식장 예절

일반적인 장례식장에서는 헌화를 마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두 번의 절을 하지만, 기독교 장례식장에서는 절은 하지 않고 묵례를 한 번만 합니다. 그리고 상주와도 맞절 대신에 묵례로 인사를 드리면 됩니다.

기독교는 장례식이 치러지고 나서도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제사를 우상 숭배로 받아들이고 있어 고인을 위한 음식이나 성물을 올리지 않고, 예배를 올리며 기도하고 찬송으로 매해 추모합니다.

기독교 장례식에서 조문 인사말
주님의 위로와 소망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주님의 돌보심이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천국 소망과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러한 표현이 조금 부담스러우시다면,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달드립니다.
심심(甚:심할 심, 深:깊을 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나의 가족, 친구, 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슬픔과 상실감에 빠집니다. 지금까지 함께 지내온 세월에 갑작스러운 죽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해온 시간처럼 마지막 시간도 함께 정리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의식이자 절차가 있습니다.

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애도하는 장례식장 예절… 어떻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지 천천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 조문 예절보다 고인에 대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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