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파도 ‘이안류’를 만났을 때, 바로 이 방법!!

바다, 해수욕장에서 파도는 흔히 많이 보고 함께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생각지도 못한 역파도를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갑작스러운 역파도 ‘이안류’는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안전한지 이 글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목차)


1. 이안류 뜻 (rip current, 離岸流)

특히 6,7,8월의 무더운 여름에는 바다, 해수욕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해양 스포츠 등을 위해 많이 몰려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듣고 배우는 물놀이 안전 수칙은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이러한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놀아도 예상치 못한 자연의 움직임은 사람이 쉽게 이길 수 없는 점도 있습니다. 이안류가 자연의 움직임 중 하나입니다. 조금 낯선 자연현상일 수 있으나 갑작스러운 현상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이 글을 통해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안류 (離岸流 : 떠나다/떨어지다, 언덕/낭떠러지, 흐르다)
한두 시간 정도의 짧은 기간에 매우 빠른 속도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좁은 표면 해류. 밀려오는 파도와 바람이 해안에 높은 파도를 이루고, 바다로 되돌아가는 물이 소용돌이치는 현상.
이안류란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의 물살‘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나로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인과 예방법, 그리고 꼭 알고 있어야 할 대처법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2. 이안류 관련 사건, 사고…

(2017.8.1) 부산 바다 축제 개막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이안류가 발생으로 약 70명이 역파도에 휩쓸리는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119 해상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하여 발생 20분 만에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사실, 이날 이안류 발생이 예고되어 구조대가 높은 파도로 오전 9시경부터 해수욕장 사용을 통제했지만, 피서객들의 잇따른 민원 요청으로 통제 조치를 해제한 지 30여 분이 지난 오후 1시 10분쯤 다시 역파도가 발생했던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예측정보를 알렸음에도 이를 무시하여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2017.8.5)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역파도에 떠밀려 해변에서 800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 한 소년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표류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20분이 걸렸는데, 다행히 13살인 소년은 학교에서 배운 생존 수영으로 무사히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2020.5.21) 한 프로 레슬러는 미국 LA 베니스 해변에서 10살의 아들과 함께 역파도에 휩쓸렸습니다. 근처 구조 대원에게 아들을 맡겼지만, 본인은 이안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흘 후 시신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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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의 해류로 바다에서 해안으로 흐르는 파도갑자기 역파도로 바뀌어 갑자기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예방법 및 대처 방법을 꼭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3. 이안류는 왜 생기는 것일까? (원인)

바다에서 해안으로 흐르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해안 근처 해저에 퇴적물이 쌓이게 됩니다. 이 퇴적물들이 둑의 형태로 쌓이다가 일부가 무너지면 골짜기 같은 지형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골짜기 같은 지형이 파도와 함께 밀려온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배수구 역할을 하면서 이안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안에서 수평 방향으로 불균등한 파랑 에너지 분포가 형성되면, 에너지가 낮은 영역에서 외해(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로 흐르는 역파도가 발생합니다. 불균등한 파랑에너지 분포는 연안으로 들어오는 파고(물결의 높이)와 파도 주기가 클 때, 파도가 연안에 직각 방향으로 들어올 때, 쇄파대(물결이 부서지는 점에서부터 해안선까지 이르는 구역)의 폭이 넓을 때 등 여러 물리적 해양 환경조건에 의해 형성됩니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
1넓은 바다(태평양등)와 접해있음.1
해변의 깊이가 얕고 해안선이 긴 곳.
물결이 해안쪽으로, 직각으로 들어오는 해안.
2해변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는 곳.
바닷물이 주위보다 어둡거나 검게 보이는 곳.(수심이 깊어서)
해수면에 작은 요철이 많이 생기는 곳.
3유속이 2m/s 이상이며, 폭 10-30m, 길이 약 200m에 달하는 흐름.
이안류 원인
이안류 발견하는 방법
1다른 곳보다 수심이 깊어 어두운 색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음.
2해변의 특정 영역에서만 파도가 안 보이거나 파도가 낮으면 이안류일 가능성이 높음.
3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쪽에 흙탕물이나 거품이 보이는 경우, 이안류에 의해 먼바다로 수송된 모래와 거품 때문임.  
주로 주변보다 물빛이 약간 더 짙고 파도가 끊겨있으며 거품이 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지만, 눈으로 알 수 없고 의심스러우면 처음부터 안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4. 해수욕장의 이안류 예측정보 확인하기!!

날씨를 예보하는 것처럼 이안류 예측정보를 통해 발생 유무와 이안류 지수에 따른 4단계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안류-예측정보-확인
<<이안류 지수>>
해양 관측, 예보 정보를 분석하여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4단계(관심-주의-경계-위험)로 구분한 지수입니다. 사전에 해양정보를 기반으로 약 300여 개의 해상상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수치 모의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별 발생 분포를 비교, 분석하여 지수 계산식을 도출합니다. 역파도 감시 대상 지역 인근에 위치한 해양 관측부와 조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관측한 해양정보를 분석한 후 5분 간격으로 이안류 지수를 산출합니다.

국내 해수욕장에서 역파도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이안류 감시기술을 만들어 2012년에 국내 특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6월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역파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실시간 재생 영상 제공 등 감시 서비스를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개편한 서비스에는 감시지역 자동전환 기능 개발, 해수욕장 주변 안전정보 추가 등 기능 개선을 발표했습니다.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

그리고 이안류 발생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 예측이 기존 3시간 단위에서 1시간 단위로 세분화되고, 예측 시기도 여름철(6-8월)에서 연중(1년 내내)으로 확대되었습니다.


5. 역파도 이안류 대처법

이안류-대처법
  • 자신도 모르게 역파도에 휩쓸려 먼바다 쪽으로 흘러나갈 때, 우선 침착해야 한다!
  • 바닷물 반대 방향(해변 쪽)으로 헤엄을 쳐서는 안 된다! (해변 쪽을 향해 아무리 헤엄쳐도 바다 쪽으로 휩쓸려나간다)
  •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역파도에서 벗어난 후, 해변으로 헤엄쳐 나와야 합니다. (파도의 폭은 대략 10-30m이므로 곧바로 이 흐름 폭을 벗어날 수 있음)
  • 수영에 자신 없는 사람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여,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구조를 기다린다.
  • 역파도를 만났거나 강과 바다에서 표류할 때 대처법생존 수영!
생존수영물속에서 몸에 힘을 빼면 몸 안의 부력으로 뜨게 되고, 두 팔을 위로 쭉 뻗고 다리를 편안하게 펴주면 누워있는 것처럼 물에 뜨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는 유지하는 것을 생존 수영이라고 합니다.

먼저 고개를 뒤로 젖혀 배를 위로 들어 올리고, 팔다리는 편 채로 몸에 힘을 뺍니다. 일명 ‘누워 뜨기‘로 물에 뜰 만한 도구가 없을 때 쓰는 방법입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면,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두 손도 가슴에 모아 체온을 최대한 유지하며 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역파도에 휩싸이게 된다면 맞서 정면으로 헤엄치는 건 절대 안 됨!! 파도와 물살이 거세기에 수영 선수도 불가능하기에, 역파도와 수직 방향 즉 45도 방향옆으로 헤엄쳐 빠져나간 후, 신속히 구조 대원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안류는 해변으로부터 보통 수십 미터에서 길게는 수백 미터까지 이어지며, 유속은 최대 10km/h에 이르기도 합니다. 일반인의 수영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절대로 역파도를 거슬러 헤엄쳐서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자! 실제로 해변이 멀어지는 걸 보고 공포감에 무작정 헤엄치다가 지쳐서 익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한 침착하게 생존 수영으로 제자리에서 버티며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약 80-90%의 역파도가 반대 방향의 해류를 포함하는 순환 형태이니 몇 분 만에 자연스럽게 해변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영 실력이 있다면 먼바다로 휩쓸려나가 상태에서, 역파도가 약해질 때 해변 방향의 직각 방향으로 헤엄쳐 탈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역파도를 탈출하여 되돌아오는 해류를 탈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안류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방법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최후의 방법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든 말과 행동에 겸손이 필요하듯이, 수영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물에 들어가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자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해도, 자연 앞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물놀이 기본 안전 수칙은 물론, 예기치 못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꼭 예보를 확인하고 대처법도 꼭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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