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단속 카메라가 분명히 없었는데 집으로 교통법규 위반 경고 및 벌금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 도로 위를 다니는 암행 순찰차가 있었던 것입니다.
글의 순서 (목차)
1. 암행 순찰차가 하는 일.
우리는 길거리에서 혹은 운전을 하면서 경찰 순찰차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행 순찰차를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은 있나요? 아직까지 경험한 적이 없지만, 모르는 사이에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행 순찰차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암행어사(secret royal inspector : 지방관의 업적과 비리를 탐문하고, 백성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임시 벼슬)처럼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순찰차일까요? 아니면 국민들의 안전과 교통질서의 유지를 위한 순찰차일까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의미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행 순찰차는 각 시청, 도청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으로 해당 시청, 도청에서 운영하는 교통법규 단속 차량입니다. 현재는 전국 도로에서 24시간 상시 단속을 하고 있으며, 일반 경찰차가 수행하고 있는 임무 외에도 과속, 난폭운전, 끼어들기 등 적극적인 단속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단속 사각지대에서 교통법규 위반 차량 계도 및 단속
- 과속 차량 단속(과속 단속 카메라 없는 곳에서 제한 속도 초과 시)
- 중앙선 침범 단속
- 난폭운전 단속
- 차선 급변경 차량 단속
- 끼어들기 등 교통 위반 행위 단속
-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단속
- 꼬리물기 등 주행 중 불법 행위 단속
- 개인용 이동 장치(PM : personal mobility) 및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 단속
- 운전 중 쓰레기 투기 차량 단속 등
이러한 암행 순찰차는 교통량이 적고 시야 확보가 쉬운 직선 형태 도로에서 과속을 많이 하기에, 이러한 과속 구간에서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 과속 단속에 적발되면, 고성능 카메라를 활용하여 해당 차량 번호를 인식하고 차량 속도를 측정하여 자동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위법 행위가 도로 위의 현장에서 적발될 경우에는, 단속 중에 적발되었음을 먼저 알립니다. 적발된 차량은 순찰차 전면, 후면에 설치된 경광등과 안내 문구 등 표시를 통해 단속하는 차량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위반 행위는 모두 녹화되어 증거자료가 있기에 반박이 어렵게 되고, 해당 사건에 대해 계도 및 범칙금 등 처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제한 속도 70km인 도로에서 120km 이상으로 달리는 과속 차량이 암행 순찰차 옆으로 지나가는 순간, 순찰차 안에 설치된 단속 장비에서 과속 알림음이 울립니다. 곧바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경광등을 켜고 속도 위반한 차량을 쫓아갑니다. 여기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전 중인 차량을 정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니 암행 순찰차에 탑재된 단속장비로 차량 번호와 속도를 자동 측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측정된 기록은 해당 경찰청 영상 단속실로 즉시 전달 가능하므로, 판독 후에 교통 법규 위반으로 인한 과태료나 벌점 처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바로 전달되지 않고 집으로 고지서를 보내기 때문에, 속도위반 당시에는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알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이 순찰차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니 도로 위에서 항상 교통 규칙을 준수합시다.
2. 암행 순찰차 종류와 모습
암행 순찰차는 본연의 모습을 숨기고 특명을 받아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에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도로 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반 승용차의 외관을 가지고 단속을 합니다. 다만, 철저한 단속을 위해 순찰에 필요한 고성능 카메라, 스피커, 속도 측정 장치, 탈부착 가능한 경찰 마크, 사이렌, 고성능 블랙박스, 전광판 등 첨단 장치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순찰차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언제 어떤 모습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날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순찰차가 보일 때만,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서만 교통 법규를 준수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만 조심할 것이 아니라, 항상 도로 위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해 서로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반드시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스마트 서울 경찰>
3. 암행 순찰차의 사례와 효과
최초의 암행 순찰차는 2016년 도로 위 교통 법규 위반 및 범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에서 도입했습니다. 운전자가 과속 단속 구간에서만 제한 속도를 유지하고, 해당 구간을 지나면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 지속적인 체계 및 기술을 추가하고 보완하여 활동했으며, 2022년 3월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암행 순찰차의 활동이 재개되었습니다.
(2021.12 – 2022.02 : 3개월간) ‘차량 탑재형 교통 단속 장비’를 설치한 암행 순찰차가 시범 운영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제한 속도 40km/h를 초과하는 위험 차량을 단속해 12,503건을 적발했고, 그중 1,609건(12.9%)은 과태료 납부를 했고, 110건(0.9%)은 형사입건을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고속도로에서 과속 관련 교통사고는 4건, 사망 사고는 1명으로 이전에 비해 사고 발생률이 감소했습니다.
(2022.01.17 – 2022.02.16 : 1개월간, 경기남부경찰청) 암행 순찰차를 3대에서 4대로 늘려 권역별로 분산 배치해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경기 남부 지역 전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순찰차 증차 및 배치 이전과 비교해 18.5% 줄었습니다.
(2023.04 – : 서울시 자치 경찰 위원회, 서울 경찰청) 암행 순찰차 기존 3대에 2대를 추가해 5대로 늘려서 교통 법규 위반 차량을 계도 및 단속에 임하고 있습니다. 매월 교통사고 분석 후 순찰차가 필요한 지역에 1-2개월 간격으로 순환 배치하여 운행 중입니다.
그리고 교통 사망 사고가 많은 강남, 동대문, 관악, 마포, 강서 지역 경찰서에서 순찰차 1대씩 배치하여 운행 중입니다. 처음에는 전용도로 중심으로 운행했던 순찰차가 2023년부터 일반 도로까지 확대하여 서울 도심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3.04.15 – 7.3 : 3개월간, 서울) 해당 경찰서 교통 사망 사고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5% 감소(23명->10명)했으며, 교통사고도 10.4% 감소(2016건->1806건)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교통 순찰차 1대의 평균 단속 건수보다 암행 순찰차가 151.4% 증가했고, 이륜차 단속의 경우 180.4% 증가(암행 2350건, 일반 838건) 했습니다.
수치로 알 수 있듯이 교통 위반 행위 및 사고 위험 높은 이륜차에 대한 단속으로 큰 효과를 냈기에, 내년에는 기후 환경 본부 등과 협의하여 암행 순찰차의 증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자치 경찰 위원장은 “암행 순찰차의 계도 및 단속은 교통 법규를 위반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단속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어 시민 스스로 법을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큽니다. 위원회는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암행 순찰차 증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교통 법규 준수를 위한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울산) 2023년 3개월간 시범운영 기간에 적발된 과속 차량이 무려 1258대이고, 심지어 50분 동안 적발된 차량은 7대나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울산은 전역을 다니며 단속할 것이며,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도 제한 속도를 준수하며 안전 운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전) 2022년 2월에 처음으로 대전 도로를 다니며 암행 순찰차는 1300여 건을 단속했고, 이 중 8건은 형사 입건했습니다. 2023년 교통사고 사망 사건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38% 감소했고, 이륜차는 20% 감소했습니다. 1대였던 대전 암행 순찰차는 최근 4대로 증차되었고, 교통 법규 위반 차량 단속 및 조치는 24시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덧붙여, 일부 시민들은 불법 유턴과 갑자기 끼어들기, 보복 운전 등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암행 순찰차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교통질서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함에도 사람들은 불시에 또는 갑자기 단속하는 것에 당황스럽고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암행 순찰차의 역할 및 순기능에 대해 바르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현수막, 교통 방송, 도로 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와 지자체, 아파트 단지 등 관련 있는 단체의 협조를 통해 널리 알리고 국민들 스스로 교통 법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합니다.
이처럼 도로 위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과 이유가 있겠지만, 일정 기간 동안 교통사고 및 상황을 분석하며 암행 순찰차를 운행한 후,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암행 순찰차 도입은 눈으로 보이는 성과 외에도, 언제 어디서나 도로 위에서 단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어 교통 법칙 위반 예방하는 효과도 큽니다.
최근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도 도로 위 상황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교통질서와 사고 예방을 위해 항시 단속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모든 운전자들은 초심을 가지고 안전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암행 순찰차가 증차되면 단속은 더 강화될 것입니다.
<함께 읽어보면 유익한 정보>
곧 다가오는 추석(설)인 명절에는 이동 차량이 많아 교통 정체가 일어나며, 이러한 상황에서 얌체 운전 차량들도 적지 않습니다. 과속, 중앙선 침범, 우회전 일시 정지 위반 등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에 언제 어디에서나 암행 순찰차가 지나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안전 운전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도로에 있는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거나, 경찰차가 보일 때만 교통 법규를 지키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입니다.